대한축구협회 외국인 심판 성접대 문건 파문|월드컵·올림픽 예선까지 포함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공개돼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의혹은 단순한 친선경기뿐 아니라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에 참여한 심판들까지 접대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는 약 14~15년 전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공개된 내용만으로 특정 경기의 판정이 조작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016년 문체부 조사 문건 뒤늦게 공개
JTBC는 2026년 8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에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문건을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을 상대로 총 7차례 부적절한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조사 결과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체부는 당시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진술과 법인카드 결제내역, 협회가 제출한 소명자료 등을 토대로 접대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월드컵 예선 앞두고 안마업소에서 50만 원 결제
문건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2012년 2월 29일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입니다.
경기가 열린 날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50만 원이 결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체부는 이 비용이 쿠웨이트전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 2명에 대한 성접대 비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된 심판국 직원은 문체부 조사에서 안마 비용에 성매매 비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외국인 심판들이 공항이나 숙소 등에서 먼저 요구해 접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런던올림픽 예선 심판 4명도 접대 의혹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도 문건에 포함됐습니다.
대한민국과 오만의 올림픽 최종예선이 열린 뒤 경남 창원의 한 안마업소에서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76만 원이 결제됐으며, 문체부는 이를 해당 경기에 참여한 심판 4명을 위한 접대 비용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2012년 3월 14일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올림픽 예선이 진행되던 시간에는 서울 강남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19만8,000원이 법인카드로 결제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문체부는 이 결제가 심판들의 부적절한 향응 여부를 감독해야 하는 감독관 1명을 위한 접대였다고 판단했습니다.
친선경기 포함 총 7경기·외국인 심판 20명 거론
후속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 포함된 경기는 월드컵·올림픽 예선 3경기와 친선경기 4경기 등 총 7경기입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과 2012 런던올림픽 예선 오만전·카타르전을 비롯해 온두라스, 중국 올림픽대표팀, 세르비아, 폴란드와 치른 친선경기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접대 대상으로 조사된 외국인 심판은 총 20명으로 보도됐습니다. 해당 기간 한국 대표팀은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해당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가 조작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현재 공개된 문건은 부적절한 접대와 법인카드 사용 문제를 다룬 것이며, 구체적인 판정 조작 여부는 별도의 증거와 조사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2016년 문체부 발표에는 법인카드 부당 사용 적발
문체부는 이미 2016년 12월 대한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의 부적절한 예산 집행을 적발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18명은 유흥·단란주점과 안마시술소, 노래방, 피부미용실, 골프장, 백화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은 총 1,496회, 금액은 약 2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체부는 부당 사용 금액 환수와 관계자 징계, 수사 의뢰 등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다만 당시 공개된 공식 보도자료에는 외국인 심판 성접대와 관련된 구체적인 경기명이나 결제내역이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2016년 조사 문건에 담긴 세부 내용이 뒤늦게 알려진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 “15년 전 사건, 문서 남아 있지 않아”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사건이 약 15년 전에 발생했으며, 협회 문서 보관 연한이 5년이어서 당시의 모든 정황을 정확하게 확인해 안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국민적 관심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내부 관리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년 2월 심판 배정과 평가의 전문성·공정성·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전산 배정과 평가협의체 외부 인사 확대 등의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성접대 의혹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
스포츠에서 심판은 경기의 공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입니다. 특히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예선 심판에게 경기 전후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다면 실제 판정에 영향을 줬는지와 별개로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심판이 먼저 요구했다는 관계자 진술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해당 비용을 결제한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감독관은 심판이 부적절한 향응을 받는지 확인하고 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문건 내용처럼 감독관까지 접대 대상에 포함됐다면 당시 심판 관리 체계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쟁점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체부가 2016년 해당 사실을 조사하고도 구체적인 내용을 당시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관계자들에게 어떤 징계와 수사 결과가 내려졌는지,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이나 아시아축구연맹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는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자료를 통해 추가 조사가 가능한지도 중요한 쟁점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특정 경기의 승패나 심판 판정 조작으로 곧바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핵심은 문체부 조사 문건에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접대 및 법인카드 결제 정황이 담겼다는 것입니다.
축구협회 성접대 문건 핵심 정리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조사 문건에는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을 대상으로 7차례 부적절한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대상 경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올림픽 예선도 포함됐으며, 안마업소 등에서 축구협회 법인카드가 사용된 구체적인 결제내역도 제시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래전 사건이고 관련 문서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정황을 안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당시 관계자들의 징계 및 수사 결과와 문체부·축구협회의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핵심 요약
-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총 7차례 접대가 있었다는 문체부 조사 문건이 보도됨
-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 심판·감독관도 접대 대상에 포함
-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안마업소 비용이 결제된 정황 확인
- 문체부는 관계자 진술과 카드 내역 등을 토대로 성접대라고 판단
- 축구협회는 15년 전 사건이라 정확한 자료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
- 접대 의혹과 경기 결과 또는 판정 조작 여부는 구분해서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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